패션의 세계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2024년 봄/여름, 가을/겨울 시즌의 런웨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룩들이 등장했습니다. '보그' 디지털 팀이 선택한 2024년 런웨이 룩들을 통해 우리는 어떤 패션 판타지와 영감을 받았을까요?
1. 메종 마르지엘라 – 디지털 디렉터 권민지
"비 내리던 1월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아래에서의 그 쇼는,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메종 마르지엘라 2024 S/S 꾸뛰르 시즌은 그야말로 '패션 판타지' 그 자체였습니다. 첫 번째 모델이 입은 극도로 과장된 코르셋과 절묘한 재단의 바지를 입고, 안개 속을 뚫고 등장했을 때, 모두가 그 순간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모델 그웬돌린 크리스티와 가수 럭키 러브가 사라진 후,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환호했고,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존 갈리아노는 1920~1930년대 파리의 밤거리와 클럽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날 밤 메종 마르지엘라는 예술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놀라운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2. 프라다 – 디지털 에디터 가남희
프라다는 늘 내게 어울리는 옷보다는, 그저 '입고 싶은' 옷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브랜드입니다. 2024년 가을/겨울 시즌에서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선보인 빈티지한 질감의 가죽 재킷과 클래식한 패턴 스커트는 그야말로 완벽한 실루엣을 자랑했습니다. 이 룩은 단 하나의 런웨이 룩이라면 올해 입고 싶고, 갖고 싶은 옷을 뽑을 수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매 시즌마다 예상 외의 매력을 선보이는 프라다는 언제나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3. 보테가 베네타 – 비디오 에디터 이인정
보테가 베네타는 늘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을 선보입니다. 특히, 마티유 블라지가 디자인한 첫 시즌의 첫 번째 룩은 면이나 데님처럼 보이는 가죽 소재 티셔츠와 팬츠로 럭셔리를 재정의한 과감함이 돋보였습니다. 그가 만들어내는 옷은 단순히 멋진 옷을 넘어, 입고 싶은 옷으로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2025 S/S 시즌에는 회색 수트를 선보였는데, 그것은 마치 부모님의 옷장에서 꺼낸 것처럼 크고 비대칭적인 오버사이즈 재킷과 팬츠에서 진정성과 유머가 보였고, 본능적으로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직관적이며 치밀하면서도 우아한 위트를 아는 디자이너입니다.
4. 생로랑 – 디지털 디자이너 한다혜
생 로랑은 클래식하고 시원시원한 실루엣을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1980년대 파워 수트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은 그가 가장 잘하는 부분입니다. 2024년 시즌에는 페미닌한 ‘오피스 사이렌’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더욱 개성 있는 오피스 룩을 선보였는데, 이 룩은 일상에서 쉽게 소화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로망을 자극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이 룩은 ‘클래식’과 ‘로망’이 동시에 느껴지는 스타일로, 생 로랑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완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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